요르단에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0여명이 부상한 가운데, 미 백악관이 보복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이란과의 확전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9일(현지시간) MSNBC·CNN·CBS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군대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여전히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무엇인지 찾고 있고, 대통령도 여전히 그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보복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적합한 시기에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란이 (무군을 공격한) 이들 단체의 배후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란)이 이들 단체가 이것을 할 수 있도록 재원을 공급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란을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란과의 확전(wider war)을 원하지 않으며 지역(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전날(28일)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27일 밤 친(親)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요르단에서 숨진 용감한 병사 3명과 부상한 다른 병사들에 대해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우리군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우리 군대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번 공습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한다면 사태가 확대될 것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발생 직후 ‘책임 있는 이들을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공화당 등 강경파들은 이란에 대해 직접 보복 공격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그간 확전을 피하고자 방어에 집중하며 이란보다는 공격을 감행한 대리 세력들을 겨냥한 표적 공습으로 대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