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다시 뛴다]GS그룹
GS그룹은 새해를 ‘침체의 시작이자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기’라고 규정하고 위기 극복 및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금리, 환율, 지정학적 위험 등 사업 환경의 변화는 단순한 어려움을 넘어 경기 침체의 시작일 수 있다”며 “심상치 않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면서 GS그룹 전반이 경각심을 가지고 비상한 대응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이 올해를 침체의 시작으로 규정한 것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정유 화학, 에너지 발전, 리테일 등 GS의 주력 사업들이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선행 지표의 하강과 경기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사업화 단계에 접어든 산업바이오, 순환경제, 전기차(EV) 충전 등의 신사업 영역은 스케일업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친환경 석유화학 대체물질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플라스틱·배터리 리사이클(재활용)과 바이오연료, EV 충전 등 친환경 사업들의 규모를 키워 신사업의 면모를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사업을 시작하며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생분해성 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화이트 바이오 제품인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의 실증 플랜트도 착공하며 친환경 사업 역시 지속 확장해가고 있다.
이외에도 가상발전소(VPP)를 비롯해 수소, 소형모듈형원자로(SMR), 풍력발전 등 뉴에너지 사업과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의 신사업 영역은 기술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업화 탐색과 육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중심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오픈이노베이션의 현장 확산도 주문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