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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소형 SAR 위성’ 발사… 한국형 우주 개발 시대 열었다

입력 | 2024-01-31 03:00:00

[위기에도 다시 뛴다]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상용 지구관측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며 한국형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 도래함을 알렸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4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상용 지구관측 위성인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고 교신에 성공했다. 이번 소형 SAR 위성의 궤도 안착은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의 국내 기술력을 증명해낸 것으로 우주 강국들이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수출을 통제해왔던 분야에서 첫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회사는 위성 지상 기지국을 통해 소형 SAR 위성의 정상 궤도 순항을 지속적으로 관제하고 위성이 보내온 영상을 수신하며 우주 헤리티지(우주 개발 경험)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소형 SAR 위성을 활용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나 B2B(기업 간 거래)용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최근 위성 분야는 개발과 제작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우주급으로 사용되는 비싼 제품 대신 상용화된 부품 사용 △하나의 발사체로 다수의 위성(군집 위성) 대량 발사 △위성 경량화를 특징으로 하는 ‘뉴스페이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원통 또는 박스형 본체와 날개 형태의 태양전지판이 달린 일반 위성과 달리 SAR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얇은 직육면체 형태로 설계했다. 무게를 줄여 하나의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제작해 발사 비용을 절감했다.

아울러 SAR 위성의 핵심인 안테나는 국내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21의 능동형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 과제에서 검증된 반도체 송수신 장치를 활용해 초경량 고효율 능동위상배열안테나를 적용했다. 또 1m급 고해상도 관측 모드와 넓은 영상 획득이 가능한 광역 관측 모드를 제공하는 등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 국산화 성공을 시작으로 앞으로 위성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위성 서비스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우주 인터넷 선도 기업인 ‘유텔셋 원웹’과 시너지를 내며 위성통신 서비스 시장에 빠른 진입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유텔셋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육·해·공군의 기존 전술망을 연동하는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 사업 계약을 체결해 군용 우주 인터넷 개발을 진행 중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