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측근 조용원, 추진위 책임 지도 통일부 "재정, 자재, 설비 뒷받침 미지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방경제 대책인 ‘지방발전 20×10’을 이끌 비상설 중앙추진위원회(추진위)를 구성한 것에 대해 통일부는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전형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농사, 살림집 건설을 계속 강조해 오고 있는데, 20×10 계획에 인력이나 자재가 우선 투입되면 다른 사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기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서 각 분야별 계획이 있고 2024년 과업들도 있단 점을 고려할 때 20×10 계획에 따라 지방 공업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충분한 재정, 자재, 설비들이 뒷받침될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20×10 계획을 내놨다.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 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물질문화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정책이다.
북한 매체들은 기존 공업 공장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지역경제에 기여한 강원도 김화군을 지방발전의 모범사례로 삼아 띄우고 있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추진위가 정식 사업에 착수했으며, 김 위원장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추진위 사업을 책임지고 지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정근 내각부총리, 전현철 당 중앙 비서, 리히용 당 중앙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추진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국자는 “최고인민회의와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20×10 계획을 굉장히 중요한 사업으로 강조한 상황”이라며 “추진위가 계획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