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 시장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6개월 만에 총수탁고 규모가 8000억 원을 넘어섰다. 대표 상품인 타켓데이트펀드(TDF)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탁고 규모와 장기 수익률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디폴트옵션 시장 34.5% 점유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기준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O클래스)는 85개로 총수탁고는 8344억 원이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운용 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로 지난해 7월에 도입됐다.
8000억 원이 넘는 디폴트옵션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연 선두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18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수탁고는 총 2876억 원으로 전체 수탁고 중 34.5%에 달한다. KB자산운용(1132억 원), 삼성자산운용(867억 원), 키움자산운용(830억 원)이 뒤를 잇고 있지만 상위 2∼4위 수탁고를 모두 합친 것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 규모가 더 크다.
TDF 시장서도 13년간 1위 고수
게티이미지코리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까지 TDF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수탁고는 3조9000억 원으로 전체 TDF 수탁고(9조7000억 원) 가운데 39.7%의 비중이다. 삼성자산운용(17.7%), KB자산운용(12.6%), 한국투자신탁운용(11.6%)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거두면서 TDF 시장 분야에서 13년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연금 상품 특성상 장기 수익률이 가장 중요한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고객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부문장은 “TDF 상품을 선택할 때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장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투자 자산의 비중 및 환헤지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별화된 디폴트옵션 상품 제공을 통해 투자자 퇴직연금의 장기 성과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