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과 전 직원 해고 통보를 받은 삼영산업 직원들이 30일 경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고 철회와 책임경영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2024.1.30 ⓒ 뉴스1
“17년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아이 둘을 키워 대학에 보냈는데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어요”
삼영산업 직원 최모씨(57)는 30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열린 ‘삼영산업 정리해고 규탄 및 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아직 대학생이라 더 벌어야 하는데 이 나이로는 이직은 힘들 것 같다”며 “회사에서 갑자기 폐업과 해고를 통보해 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하소연 했다.
사측은 160억원의 누적 부채로 경영이 어렵다고 폐업과 해고 이유를 밝혔지만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된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 경남본부와 삼영산업 노동조합은 이날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삼영산업은 정리해고 철회와 책임경영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방만 경영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외면하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고 이종환 회장은 노동자들의 퇴직금은 적립해놓지도 않은 채 자신의 기부욕심을 채우기 위해 회사의 모든 재산을 관정 이종환 장학재단으로 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단과 오너일가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력보단 재단 장악에 혈안이 돼 있다”며 “오너일가의 무책임한 일방적 폐업지시와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우리는 공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 폐업과 해고소식을 듣고 퇴직금 지급도 힘들다는 말에 모두 망연자실했었다. 그러나 언론에 이 일이 보도되자 회사는 퇴직금을 지급하겠다 했다”며 “이를 보면서 회사가 은행 부채를 상환하고 경영 정상화를 할 수 있음에도 폐업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삼영산업은 해고를 통보한 직원 130명의 퇴직금 32억원을 다음달 2일까지 모두 지급하겠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경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