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벨트 과열 양상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우선추천(전략공천)할 필요가 있으면 과감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율 비대위원(마포을), 윤희숙 전 의원(중-성동갑)이 한강벨트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천(私薦)’ 논란 등 당내 반발도 분출하고 있다.
● 보수세 기대에 후보 몰리며 ‘내리꽂기’ 논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재선)도 30일 서울 광진을 출마를 선언했다. 광진을은 민주화 이후 치러진 역대 9차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이긴 야당 텃밭이다.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에 따라 중구와 성동구의 분구가 현실화되면 “중-성동을은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서 용산에 버금가는 양지가 될 수 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정 위원장은 오전 출근길에 ‘한강벨트 중심으로 수도권 격전 예상지가 나온다’는 질문에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전략공천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특정 후보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는 물음에 대해 “뚜껑을 열어서 경선할 필요가 있으면 하는 거고, 아니면 우선추천해야 한다고 과감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과 윤 전 의원을 각각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항마로 소개했다.
다른 예비후보들은 “당 지도부의 ‘내리꽂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마포갑 출마를 준비 중인 최승재 의원(비례대표)은 “어느 날 갑자기 유명 스타 출신이 와서 기존에 헌신했던 멤버들을 배제하는 건 문제”라며 “이번 경선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하는 권오현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윤 전 의원을 내리꽂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에서 정치 신인들의 기회가 박탈되는 게 아쉽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사천’ 논란에 “공천 확정 전까지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되느냐”며 “국민의힘 대표로서 이번 총선 시대정신에 대해 잘 설명할 임무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분들을 공천한다거나 밀어준다는 취지로 말한 건 아니다”면서도 “이기기 위한 공천하는 과정에서 그런 의견은 충분히 감수하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쏠림 현상에 “인적 자원 낭비” 지적도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