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시안컵 다크호스” 자신감
페타르 셰그르트 타지키스탄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신화 뉴시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페타르 셰그르트 타지키스탄 축구대표팀 감독(58)은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승부차기 끝에 이긴 뒤 이렇게 말하면서 “우리는 이제 토너먼트의 다크호스”라고 했다. 타지키스탄이 꺾은 UAE(64위)는 아시안컵 3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하던 팀이다.
타지키스탄의 8강 진출을 이끈 셰그르트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카타르 현지 매체뿐 아니라 영국 로이터,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도 셰그르트 감독에 관한 기사를 다루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로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타지키스탄의 8강 진출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1무 1패를 한 타지키스탄은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3승)에 이어 2위로 16강에 올랐다.
타지키스탄의 8강전 상대는 FIFA 랭킹 87위 요르단이다. 조별리그 E조에서 한국과 2-2로 비겼던 요르단은 29일 이라크를 3-2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셰그르트 감독은 “나의 다음 꿈은 다음 라운드(4강)에 가는 것이다. 타지키스탄의 꿈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나의 목표다”라고 했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