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애저 30% 성장의 6%P가 AI 덕” 구글, 광고 매출 전망 하회…시간외거래 5.7%↓ AMD AI칩 수요 약화 예고…시간외거래 6.5%↓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세계 시가총액 1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열풍의 수익화에 앞서 나가며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AMD는 1분기(1~3월) AI 칩 수요 약화를 예상했고, 구글은 광고매출이 시장 전망을 하회하며 미국 경기가 지표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MS는 자체 회계 2분기(10~12월) 실적발표에서 매출이 620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약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612억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주당 순이익 역시 2.93달러로, 시장 예상치(2.78달러)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이 분기의 MS 순이익은 33% 증가한 219억 달러를 기록해 2021년 6~9월 분기 이후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사티아 나델리 MS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AI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서 대규모로 AI를 적용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기술 스택의 모든 계층에 AI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혜택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MS는 AI 대표 주로 꼽히며 애플을 누르고 시가총액 1위를 굳히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약 70% 오를 정도다. 하지만 AI 열풍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느냐에 대해서는 시장에선 의구심도 적지 않다.
이날 엔비디아에 이어 AI칩 개발 선두주자로 꼽히는 AMD는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MD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62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61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지만 1분기 매출 전망을 “54억 달러에 3억 달러를 더하거나 뺀 금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57억3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올해 AI 칩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AMD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5% 급락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56% 하락한 가운데에도 소폭 상승했던 엔비디아도 AMD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1.8% 내렸다.
토머스 몬데이로 인베스팅닷컴 애널리스트는 “알파벳 광고 매출이 시장 전망을 하회한 것은 기업들이 여전히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