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의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팩(PAC, 정치활동위원회)들이 지난해 법적 비용으로 5000만 달러(약 665억750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팩은 특정 후보자와 정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하기 위해 기업이나 노조 등이 설립하는 단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비용을 보고받은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해 트럼프가 4차례 형사 기소된 일 등으로 팩이 이 금액을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액수는 그의 공화당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지난해 자신의 모든 팩에서 모금한 기부금과 비슷할 정도로 막대하다. 한 후보의 전체 모금액이 다른 후보의 모금액 중의 한 지출 항목에 해당한 것이다.
정확한 법률 지출 청구서 금액은 31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서류로 보고될 예정이다.
그간 트럼프는 팩 중 하나인 ‘세이브 아메리카’를 법률 비용을 대는 곳으로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2020년 선거 직후 돈이 넘쳐나던 이 곳의 돈도 지난해 다 지출했다. 이에 트럼프는 이곳 돈 6000만 달러를 이전시켰던 다른 팩인 마가(MAGA)에 환불을 요청했고 온라인 모금 기부금 10%가 세이브 아메리카로 가도록 해놓았다.
트럼프의 법률 비용을 대는 곳은 세이브 아메리카와 마가 두 곳인데 둘의 비용을 합치면 대략 5000만달러라는 수치가 나온다고 NYT는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는 각종 수사에 연루된 자신의 측근들의 법적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지난해 법률방어기금을 개설했다. 이 기금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까지 16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