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달 집값 평형별 가격 변화 보니 서울 전용 40㎡~60㎡ 0.38% 하락 135㎡ 초과는 -0.05%, 변동률 미미 노도강 초소형 -0.61%, 대형 0.55%
최근 전국 집값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 하락세가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끌 매수세가 몰렸던 노·도·강 등 외곽 지역은 소형과 대형 평형 성적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값 통계 기준으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약 두달 동안 서울에서 소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40㎡ 초과~60㎡ 이하 주택이 0.38% 떨어진 반면, 대형으로 분류되는 135㎡ 초과 주택은 -0.05%의 미미한 변동률을 보였다.
이외에 중대형 평형인 102㎡ 초과~135㎡ 이하 주택도 같은 기간 변동률이 -0.09%로, 40㎡ 이하(-0.24%), 60㎡ 초과~85㎡ 이하(-0.26%), 85㎡ 초과~102㎡이하(-0.28%) 주택 하락폭보다 작았다.
외곽 지역일수록 집값 하락세가 소형 평형과 중소형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시기에도 대형 평형은 ‘선방’한 모습이다.
실제로 노도강 지역에서 집값이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한 주택은 주로 소형 평형에 몰려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31㎡은 지난해 12월 4억4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였던 2021년 8월 8억원 대비 45%(3억6000만원) 하락했다.
주공12단지 전용면적 41㎡도 지난해 12월 3억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6억2000만원 대비 48%(3억원) 떨어졌고, 상계주공14단지 45㎡는 지난해 12월 3억5700만원에 손바뀜돼 2021년 최고가 6억3900만원보다 43%(2억8000만원) 하락했다.
이처럼 중대형보다 소형 평형의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소형 아파트 영끌 투자에 나섰던 2030들이 고금리 등을 버티지 못하고 처분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제일 높았던 2022년을 기준으로 보면 가격이 30% 정도 하락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된 데다 금리가 높아서 시장 상황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아 들어오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