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12.18/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는 31일 정당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의원에게 징역 2년, 강 전 감사에게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강 전 감사에게는 벌금 600만원과 추징금 300만원도 별도 선고했다.
윤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 전 감사 등에게 6000만원을 국회의원들에게 살포하라고 지시·요구·권유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 전 감사는 국회의원, 경선캠프 지역 본부장·지역상황실장에게 9400만원을 살포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송 전 대표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의원 사건을 심리한 형사합의21-2부는 송 전 대표의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재판도 함께 맡고 있다.
이날 재판 결과로 송 전 대표가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송 전 대표가 윤 의원, 강 전 감사 등과 공모했다는 점을 입증하는지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1.8.25/뉴스1
특히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박씨에게 부외자금 조성 내역을 보고 받았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사업가 김모씨에게 받은 돈과 캠프 부외자금으로 6000만원을 마련한 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박씨는 돈봉투 전달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연결고리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뿐 아니라 이성만 의원에 대한 수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재판부는 강 전 감사가 이 의원으로부터 1000만원을 수수한 점을 인정하며 정당법·정치자금법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아직 기소 등 사법처리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최근 윤 의원에게 300만원을 받은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