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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방치된 옛 밀양대, 시민 문화공간으로

입력 | 2024-02-01 03:00:00

시, 유휴부지 소유권 이전 받아
문화도시관-공립 도서관 등 조성




경남 밀양시가 17년 넘게 방치돼 있던 옛 국립 밀양대 캠퍼스를 올해부터 시민 문화공간으로 본격 조성한다.

밀양시는 내이동 1025-1 옛 밀양대 일대에 ‘햇살문화캠퍼스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밀양시는 이 사업을 통해 옛 밀양대 유휴 부지(1만3789㎡)에 각종 문화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옛 밀양대는 한때 학생 수가 6600여 명에 달하는 국립대학이었지만, 2006년 3월 밀양대가 부산대에 통합된 이후 장기간 방치돼 있다. 학생을 상대로 한 대형 상권이 형성돼 있던 밀양 원도심도 대학 통합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다. 한때 25만 명에 달했던 인구도 10만 명대로 줄어든 밀양시는 경남 8개 시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정부 지정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옛 밀양대 캠퍼스는 오랫동안 시민 모두의 아픔이었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밀양시는 ‘아픔의 공간’인 옛 캠퍼스를 발판 삼아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수년간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올 초 시비 143억 원을 들여 유휴 부지 소유권을 이전받고 조성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밀양시는 복합문화공간인 ‘햇살문화도시관’ ‘소통협력공간’과 대형 공립도서관 등으로 유휴 부지를 채울 계획이다. 또 같은 공간에 내년 초 들어설 경상국립대 글로컬대학 밀양융합캠퍼스, 2026년 들어설 한국폴리텍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인구소멸 위기에 놓여 있는 밀양시는 캠퍼스를 통해 배출되는 인적자본과 생활인구를 통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활기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