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2명 1계급 특진 추진
1일 오전 경상북도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한 소방대원이 고립된 2명의 소방관 사망 소식을 듣자 허망한 표정을 지은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립된 소방관 2명은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 소방교(27)와 박모 소방사(35)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경북소방본부가 경북 문경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에 대해 1계급 특진과 공적이 뚜렷한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들은 평소 인명 구조대에 자원하고, 미혼인 자신을 향해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하는 등 소방관으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애착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은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장례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북소방본부는 “순직한 김 소방교는 2019년도에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되어 ‘재난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하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다”며 “2023년에는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번 사고로 순직한 대원들은 모든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구조 활동에 임하여 선배에서부터 후배에 이르기까지 높은 신망을 얻고 있었다”며 “특히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하여 실종된 문경시, 예천군 실종자를 찾기 위한 68일간의 수색 활동에 두 사람 모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해 실종자 발견에 공헌했다”고 밝혔다.
1일 오전 경상북도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숨진 구조대원을 발견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4.02.01. 뉴스1
앞서 지난 31일 경북 문경시에 있는 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압 작전을 벌이던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 소방교(27)와 박모 소방사(35)가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후 7시 47분경 인근 주민의 신고가 접수되자 10분여 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화재가 난 건물에서 사람들이 대피하는 것을 보고 인명 수색에 돌입했다. 두 사람은 공장 안에서 인명 색출을 하던 중 급격한 연소 확대로 건물 내부에 고립됐다. 이어 건물까지 붕괴하며 두 사람은 탈출하지 못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들은 건물 2,3층에 이들이 고립된 것으로 보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두 사람은 1일 오전 1시 1분경, 오전 4시 14분경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