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시작되자마자 서바이벌 게임 장르가 전 세계 게임 시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그저 인기가 있는 수준을 넘어 타 장르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는데요.
우선 지난 1월 19일에 일본의 중소 게임사 포켓페어에서 내놓은 서바이벌 3인칭 슈팅게임 ‘팰월드(Palworld)’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연초부터 전 세계 게임 시장을 강타한 ‘팰월드’ / 출처-‘팰월드’ 홈페이지
‘팰월드’ 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서바이벌 게임인 ‘인슈라오디드’(Enshrouded)도 연초부터 대박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다른 인기 서바이벌 게임 ‘인슈라오디드’ /출처- 인슈라오디드 스팀 페이지
비슷한 순위의 ‘GTA 5’가 18만 2,812명, ‘콜 오브 듀티’가 12만 6,594명 임을 감안하면, ‘인슈라오디드’의 출시 초반 성적이 얼마나 굉장한 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 2024년에 ‘서바이벌 게임’ 장르가 대세가 되고 있다며, 후속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입장입니다. 현재 불고 있는 서바이벌 게임의 붐이 금방 꺼질 것 같진 않기 때문인데요.
불을 피우고 식량을 찾고 잠잘 곳을 마련해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 장르 /출처- 인슈라오디드 스팀 페이지
이 서바이벌 장르가 인기 있는 이유는 ‘생존’이라는 테마가 모두에게 공감을 받기 때문인데요. 야채를 심거나 동물을 사냥하거나 자신의 주거지를 넓히는 것은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하는 일입니다. 왜 그래야 하느냐 질문이 나올 일이 없고, 게임사도 동기 부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또 이는 인간의 본능이기에 특별히 교육받을 것도 없죠.
이어 어느정도 커진 다음에는 다른 적들과의 경쟁이 기본 요소가 됩니다. 먼저 자신을 돌보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도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심지어 그 성장 과정이 꽤 길고, 늘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성취욕도 느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그 성장 과정을 대리만족하며 진행하기에 서바이벌 게임은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게임으로서 얼마나 완성도 높고 재미있느냐가 관건이 될 텐데요. ‘팰월드’는 그런 서바이벌 게임의 기본을 매우 잘 지키고 있습니다.
팰월드의 한 장면. 팰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생존과 직결됩니다 /출처-팰월드 스팀 페이지
전체적으로 하나의 재미 요소보다는 ‘슈팅’, ‘생존 서바이벌’ 등 다양한 장르를 조화롭게 합치다 보니 호평과 극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슈라오디드’도 ‘팰월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세 시대라는 세계관 안에서 기본적인 수집과 육성, 전투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다만 ‘팰월드’보다 생존과 탐험에 더 집중하며, 젤다의 전설 시리즈와 ‘발헤임’을 즐긴 이들에게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외국 서바이벌 게임이 이렇게 연이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국내 게임사들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궁금해집니다. 국내 게임사들도 ‘팰월드’나 ‘인슈라오디드’의 뒤를 잇는 멋진 서바이벌 게임을 출시할 수 있을 지가 관건입니다.
국내에도 준비되고 있는 서바이벌 게임이 있습니다.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으로 유명한 게임사 넥슨이 준비중인 ‘듀랑고’의 후속작 ‘프로젝트DX” 입니다.
넥슨이 2023년에 발표한 ‘프로젝트 DX’ / 출처 – 넥슨
‘프로젝트DX’가 ‘팰월드’나 ‘인슈라오디드’만큼 완성도 높게 출시되어 서바이벌 게임의 흥행 돌풍을 이어 가길 기대해봅니다.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