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한서(漢書) 하간헌왕전(河間獻王傳)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한나라 효경제(孝景帝)의 아들인 하간헌왕(河間獻王) 유덕(劉徳)은 학문을 닦고 옛것을 좋아하였으며 사실에 토대를 두고 진리를 탐구하였습니다(實事求是). 백성들로부터 좋은 책을 구하면 반드시 새로 베껴서 주고 원래 진본은 자기가 소장하였습니다. 비싼 값으로 책을 구하니, 사방에서 천 리를 멀다 않고 달려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책을 헌왕에게 바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하간헌왕이 구입하여 소장한 책이 한나라 조정에서 보관하는 책과 대등할 정도로 많았다고 합니다.
● 생각거리: 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인 김정희는 실사구시설(實事求是說)에서 “성현의 가르침은 실제로 몸소 이행하는 데 있으니, 공허한 이론은 숭상하지 말아야 하며, 실체가 있는 것은 마땅히 탐구하고 허황된 것은 버려야 한다. 널리 배우고 힘써 행하되 오로지 실사구시(實事求是) 한마디 말을 중심으로 실천하면 된다”고 했지요. 그가 북한산 비석을 해석해 진흥왕순수비임을 밝혀내고 황초령순수비를 해석해 신라가 최북단 함흥지역까지 관할한 사실을 발견한 일들이 실사구시 정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