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라이브 방송에 복귀해 특수교사 고소 논란 이후 심경을 6개월만에 밝혔다.
1일 주호민은 오후 9시 자신의 개인 방송 채널 ‘주펄’을 통해 특수교사 고소 논란 이후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으로 등장한 주호민은 달라진 외모로 시선을 모았다.
6개월 동안 송사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그는 “오늘 결과가 나와 그에 대한 말씀도 드리고 싶었고, 여러분께 인사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웹툰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라이브 방송에 복귀해 특수교사 고소 논란 이후 심경을 6개월만에 밝혔다.
그는 “저의 진의가 왜곡될 수도 있고 축약하는 과정에서 달리 전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 방송을 통해 입장을 전하고자 했다”며 이에 대해 밝혔다.
주호민은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피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부분에 대해 “전혀 기쁘거나 다행이라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의 아이가 학대를 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당연히 기쁠 리가 없다. 이는 내 아이가 학대당했음을 재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벌금 200만원, 취업 제한은 없다는 판결과 형량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사 터지고 세 번째 입장문을 냈을 때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그날 결심을 했다. 그래서 유서를 썼다. 번개탄까지 샀다. 그런데 그 순간 생각 나는 사람이 김풍이였다. 마지막으로 형에게 전화를 했더니 형이 바로 집으로 달려오더라. 엉엉 울었다. 지금까지도 날 위로하고 계속 살펴주신다”며 막다른 길까지 몰렸던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그는 이번 사건에서 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했다는 주장들에 대해 “10분에 만 원짜리 상담이다. 자문만 구한것이다.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자녀의 성기 노출 사고와 관련해선 “아들이 안 좋은 행동을 했다. 하지만 아이가 누구를 보라고 바지가 내린 게 아니고 얘가 바지를 내린 걸 그 여학생이 본 건데 얘가 바지를 내려서 여학생 얼굴에 들이대고 성추행범처럼 흔들었다는 거다. 너무 와전됐다. 아이를 성에 매몰된 짐승같이 묘사 하더라”고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잘못은 잘못이다. 사과를 드렸고,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 됐다”고 부연했다.
주호민은 또 계속해서 악재가 반복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특수교사에 대한 선처를 철회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주호민은 “선임했던 변호인을 이틀 만에 해임한 뒤 국선변호인을 통해 만남을 청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만남을 거부하셨다. 그런데 이후 상대측 변호인을 통해 온 서신에 무죄 탄원이 아니고 고소 취하서를 쓰라더라. 물질적 피해보상과 자필 사과문까지 요구했다”며 “사과문에 들어갈 문장들을 정해서 아예 써서 줬다. 이건 마치 승전국이 패전국에게 보내는 조약서 같았다. 그런데 다음날 기사에는 ‘선처 말하더니 유죄 의견서 제출’이라는 기사가 나더라”라고 말하며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앞서 주호민 부부는 2022년 9월 자폐가 있는 아들 주군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주군이 일반 학급에서 수업을 듣다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성폭력으로 분리 조치되자 ‘머릿속에 뭐가 들었냐’ ‘싫어 죽겠다’ ‘이제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주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부착, 등교하게 해 증거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씨 부부가 특수교사를 무리하게 고소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가운데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이날 오전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에 대한 1심 공판에서 벌금 200만원 선고를 유예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