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폐막 이채운, 하프파이프도 金 환호 최고기술 ‘트리플콕 1440’ 뽐내 한국, 피겨단체 초대 우승국에
손흥민을 닮아 ‘보드 타는 흥민이’로 불리는 이채운도 이날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우승으로 대회 2관왕에 오른 뒤 “(아시안컵에서) 꼭 우승하고 오시라”고 손흥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횡성=뉴스1
이채운은 1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50점을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달 24일 슬로프스타일에 이어 이 대회 개인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운은 이날 금메달을 확정한 상태로 결선 3차 시기에 나섰다. 이채운이 출발선에 서자 관중석에서 “그냥 내려와” “다치지 마”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채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노보드 3개 전 종목(슬로프스타일, 빅에어,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발목 부상 탓에 빅에어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이런 사정을 아는 관중이 이미 2관왕을 확정한 이채운이 무리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
이채운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정말 잘 즐겼다. 성인 올림픽 때도 떨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에서 세계적인 대회가 꼭 열렸으면 좋겠다. 그때도 꼭 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스노보드 주요 대회와 훈련 시설이 북미와 유럽에 집중된 탓에 한국에 있는 시간이 1년에 두 달이 안 되는 이채운은 이번 대회 때 경기 전날 평소 좋아하는 ‘닭발’을 실컷 먹는 ‘안방 어드밴티지’를 누렸다.
축구 선수 손흥민과 외모가 비슷해 ‘보드 타는 흥민이’로 통하는 이채운은 “나도 손흥민 형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스노보드 하면 이채운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채운은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손흥민에게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마지막 날인 1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 선수들이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하고 있다. 강릉=뉴스1
한국은 이날 김지니-이나무(이상 17) 조가 아이스댄스에서 3위(3점)를 한 뒤 김현겸이 남자 싱글 1위(5점)에 올랐다.이어 신지아(16·영동중)가 여자 싱글 1위로 역시 5점을 보태면서 13-12로 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피겨 4개 전 종목(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결과로 단체전 순위를 가리는 성인 올림픽과 달리 청소년올림픽 때는 상위 3개 종목 점수만으로 순위를 정한다.
횡성=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