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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보다 덜 쉬었지만… “2015년 결승패배 반드시 설욕”

입력 | 2024-02-02 03:00:00

내일 새벽 아시안컵 4강 두고 격돌
호주, 빅리거 없지만 조직력 탄탄
2m 장신 수비수 수타 벽 넘어야




“전쟁 같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1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다음 라운드(4강)에 오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축구가 9년 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에 당한 패배 설욕에 나선다. 한국은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었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난 호주에 져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당시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3일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4강 진출을 다툰다. 호주 대표팀엔 유럽 5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고 빠른 발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강점이다. 호주는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만 허용했다. 키 200cm의 장신 센터백 해리 수타가 수비 라인을 지키고 있다. 중원엔 마라토너처럼 많이 뛰는 잭슨 어바인, 공격 라인엔 발 빠른 마틴 보일이 버티고 있다. 어바인과 보일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2골, 수타는 1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으로선 16강전 이후 휴식 시간이 호주에 비해 많이 짧은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치른 뒤 나흘을 쉬고 8강전을 치른다. 4경기를 하는 동안 전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선수는 수타, 어바인, 보일, 골키퍼 매슈 라이언, 레프트백 아지즈 베히치까지 5명뿐일 정도로 로테이션을 잘 가동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갔다. 한국은 이틀만 쉬고 호주를 상대한다. 손흥민, 이강인 등은 16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스포츠 통계 회사 ‘옵타’가 예측한 한국의 호주전 승리 확률은 47.6%로 이번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승률 50%를 밑돌았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공격수 조규성은 “9년 전 호주와의 결승전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없었다. (옵타의) 예측을 깨고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과 호주(25위)는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 전적에서 8승 11무 9패를 기록 중이다. 양 팀이 2골 차 이상으로 승부를 낸 건 세 차례뿐이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