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아시안컵 4강 두고 격돌 호주, 빅리거 없지만 조직력 탄탄 2m 장신 수비수 수타 벽 넘어야
“전쟁 같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1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다음 라운드(4강)에 오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축구가 9년 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에 당한 패배 설욕에 나선다. 한국은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었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난 호주에 져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당시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3일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4강 진출을 다툰다. 호주 대표팀엔 유럽 5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고 빠른 발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강점이다. 호주는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만 허용했다. 키 200cm의 장신 센터백 해리 수타가 수비 라인을 지키고 있다. 중원엔 마라토너처럼 많이 뛰는 잭슨 어바인, 공격 라인엔 발 빠른 마틴 보일이 버티고 있다. 어바인과 보일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2골, 수타는 1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갔다. 한국은 이틀만 쉬고 호주를 상대한다. 손흥민, 이강인 등은 16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스포츠 통계 회사 ‘옵타’가 예측한 한국의 호주전 승리 확률은 47.6%로 이번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승률 50%를 밑돌았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공격수 조규성은 “9년 전 호주와의 결승전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없었다. (옵타의) 예측을 깨고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과 호주(25위)는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 전적에서 8승 11무 9패를 기록 중이다. 양 팀이 2골 차 이상으로 승부를 낸 건 세 차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