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시리즈 매슈 본 감독 신작 “한국 콘텐츠 강렬한 정체성 있어 킹스맨 사랑해 준 한국 가고 싶다”
“영화 ‘올드보이’ ‘부산행’,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한국 콘텐츠에는 강렬한 정체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아들 말로는 한국 치킨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더군요. 빨리 한국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는 대사로 한국을 강타했던 영화 ‘킹스맨’ 시리즈의 매슈 본 감독(53·사진)이 새로운 스파이 첩보물 ‘아가일’로 돌아왔다. 7일 국내 개봉되는 ‘아가일’은 본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경쾌한 액션, 재기발랄한 전개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1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본 감독은 앞서 지난달 배우진이 내한할 때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무척 아쉬워했다. 당초 그도 함께 한국에 올 예정이었으나 출국 직전 건강상 이유로 내한을 취소했다. 그가 연출한 ‘킹스맨’ 시리즈는 한국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았다. 1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4년)는 612만 명, 2편 ‘킹스맨: 골든 서클’(2017년)은 494만 명이 관람했다.
‘아가일’은 베스트셀러 스파이 소설 작가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큰 성공을 거뒀지만 시리즈의 다음 챕터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집필을 위해 부모님 댁으로 향하던 엘리 앞에 스파이 에이던(샘 록웰)이 나타난다. 그는 엘리의 스파이 소설 내용이 현실이 됐고, 그녀가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됐다고 알려준다. 엘리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내용을 써 내려가면서 현실 속 에이스 에이전트 아가일(헨리 캐빌)을 찾아 나선다. 화려한 액션신과 본 감독 특유의 B급 정서가 녹아 있다.
본 감독은 ‘킹스맨’에 이어 또다시 스파이 첩보물을 제작한 것에 대해 “나는 스파이물에 중독됐다”며 “우리 모두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등 히어로가 될 순 없지만 스파이는 될 수 있다. 그래서 스파이물이 여전히 사랑받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얻어갈 영화다. 영화관을 나설 때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놀랍고 재밌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