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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일, 상상 이상을 얻어갈 영화 될 것”

입력 | 2024-02-02 03:00:00

킹스맨 시리즈 매슈 본 감독 신작
“한국 콘텐츠 강렬한 정체성 있어
킹스맨 사랑해 준 한국 가고 싶다”




“영화 ‘올드보이’ ‘부산행’,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한국 콘텐츠에는 강렬한 정체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아들 말로는 한국 치킨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더군요. 빨리 한국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는 대사로 한국을 강타했던 영화 ‘킹스맨’ 시리즈의 매슈 본 감독(53·사진)이 새로운 스파이 첩보물 ‘아가일’로 돌아왔다. 7일 국내 개봉되는 ‘아가일’은 본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경쾌한 액션, 재기발랄한 전개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1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본 감독은 앞서 지난달 배우진이 내한할 때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무척 아쉬워했다. 당초 그도 함께 한국에 올 예정이었으나 출국 직전 건강상 이유로 내한을 취소했다. 그가 연출한 ‘킹스맨’ 시리즈는 한국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았다. 1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4년)는 612만 명, 2편 ‘킹스맨: 골든 서클’(2017년)은 494만 명이 관람했다.

본 감독과 한국 관객의 ‘케미스트리’ 덕에 ‘아가일’은 지난달 18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시사회를 진행했다. 본 감독은 “한국이 굉장히 멀리 있는데도 고향같이 느껴진다. 한국 관객들이 킹스맨 시리즈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줬다. 이 영화에 사랑과 열정을 보내줄 나라 관객이 있다면 그건 바로 한국 관객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와 문화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인데 저의 영화를 받아주는 것을 보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욱 마음에 품게 됐다”고도 말했다.

‘아가일’은 베스트셀러 스파이 소설 작가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큰 성공을 거뒀지만 시리즈의 다음 챕터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집필을 위해 부모님 댁으로 향하던 엘리 앞에 스파이 에이던(샘 록웰)이 나타난다. 그는 엘리의 스파이 소설 내용이 현실이 됐고, 그녀가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됐다고 알려준다. 엘리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내용을 써 내려가면서 현실 속 에이스 에이전트 아가일(헨리 캐빌)을 찾아 나선다. 화려한 액션신과 본 감독 특유의 B급 정서가 녹아 있다.

본 감독은 ‘킹스맨’에 이어 또다시 스파이 첩보물을 제작한 것에 대해 “나는 스파이물에 중독됐다”며 “우리 모두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등 히어로가 될 순 없지만 스파이는 될 수 있다. 그래서 스파이물이 여전히 사랑받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얻어갈 영화다. 영화관을 나설 때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놀랍고 재밌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