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심장 리듬 특징인 심방세동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 사망률 3배 수준
심방세동은 비정상적인 심장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으로 두근거림, 실신, 흉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같은 심방세동 환자라도 증상이 없거나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이 있는 경우보다 사망률이 3배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장에서 두근거림이 느껴지면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환자의 약 30%는 두근거림과 같은 자각증상이 없어서 조기 진단과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심장은 2개의 심방(Atria)과 2개의 심실(Ventricles)로 이뤄져 있어 각각 체순환(좌심방·좌심실)과 폐순환(우심방·우심실)을 담당하고 있다. 심방은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모아 심실로 전달하고, 심실은 혈액을 온몸으로 뿜어 전달한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실로 혈액이 잘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심실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므로 충분한 양의 혈액을 힘 있게 짜내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심장의 전체적인 기능이 감소해 신체 각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 상태가 된다.
그 외에도 혈액의 흐름이 정체돼 심장 안에 혈전이 잘 생기는데, 이것이 주변 혈액과 결합하고 커지다가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으면 뇌 조직을 괴사시키는 뇌경색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은 큰 혈관을 다발성으로 근위부에서 막아 광범위한 뇌 손상을 일으키므로 동맥경화성 뇌경색보다 사망률이 2배가량 높고 더 심한 후유 장애를 일으킨다. 다행인 것은 적절한 항혈전 약물치료로 뇌경색 위험을 60~90%까지 낮출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심방세동의 진단에서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 검사로, 심장의 리듬을 확인할 수 있다. 부정맥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본인의 병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고, 심방세동이라면 본인의 뇌경색 위험도를 평가하고 그 위험도가 정말 낮은 것이 아니라면 항혈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 가운데 80~90%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상 리듬을 회복한 후에도 고혈압, 당뇨병, 비만, 수면 무호흡과 같은 동반 위험인자 관리와 금연, 금주 등을 통해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신승용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의료진으로부터 항응고치료를 권유받았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구 결과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찍 치료할수록 정상맥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 결과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고주파 절제술 또는 냉각 풍선 절제술의 적합한 대상이라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