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인근 기자(Giza) 지역에서 멘카우레 피라미드 외벽을 화강암으로 재포장하는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처 @dr_mostafa_waziry
4500년 전 고대 유적인 피라미드의 외벽을 화강암으로 재포장하는 복원 프로젝트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Giza) 지역의 멘카우레 피라미드에 대한 복원 공사를 추진 중이다.
기자 지역의 ‘3대 피라미드’ 중 가장 작은 멘카우레 피라미드는 본래 외벽이 화강암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져 나갔다. 이번 공사는 사라진 화강암층을 재구성해 원형을 복원하려는 목적이다.
와지리 위원장에 따르면 이집트·일본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1년간의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이후 피라미드 3분의 1을 덮고 있던 화강암 벽돌을 복원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 인스타그램 @dr_mostafa_waziry
누리꾼들은 “피라미드에 타일 대신 벽지를 붙이는 것은 어떠냐” “피사의 사탑을 똑바로 세우는 계획은 언제 진행되느냐”라며 비꼬았다.
일부 전문가도 비판에 나섰다. 이집트 고고학자인 모니카 한나는 “이집트 문화유산 관리들의 부조리를 언제쯤 멈출 수 있겠냐”며 “복원에 관한 모든 국제 원칙은 이런 식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