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2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2일 회의에서 22대 총선 출마자 중 탈당했던 적이 있는 16명에 대해 향후 공천 심사에서 탈당 경력에 따른 감산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탈당 경력이 있는 출마자는 경선에서 얻은 득표율의 25%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적용받는다.
최고위의 결정을 두고 당내에선 “친명 후보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감산 면제 대상자에 포함된 이승훈 예비후보는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친명 인사로 분류된다. 이승훈 예비후보는 비명계 박용진 의원 지역구(서울 강북을)에 출마했다. 경기 부천병 출마를 준비 중인 이건태 예비후보 역시 이재명 대표 특보 출신으로,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았던 대표적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 이건태 예비후보는 김상희 의원 지역구(경기 부천)에 출마했다. 광주 동남갑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정진욱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고, 당 대표 정무특보를 지냈다. 이 대표가 지명했던 임선숙 전 최고위원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광주 동남갑은 윤영덕 의원이 현역 의원이다. 이 밖에 감산 면제를 받은 이들도 신동근(인천 서을), 황희(서울 양천갑) 이소영(경기 의왕-과천) 등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로 출마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몇몇 인물은 감산 면제 대상에 올리기에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공관위에서 정밀 심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