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지역구 노리는 친명 인사들 ‘경선 득표율 25% 감점’ 미적용
더불어민주당이 탈당 이력자 16명에 대해 22대 총선 경선에서 감산 페널티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감산 면제 대상자 상당수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서 ‘자객 공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2일 회의에서 22대 총선 출마자 중 탈당했던 적이 있는 16명에 대해 향후 공천 심사에서 탈당 경력에 따른 감산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탈당 경력이 있는 출마자는 경선에서 얻은 득표율의 25%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적용받는다.
최고위의 결정을 두고 당내에선 “친명 후보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감산 면제 대상자에 포함된 이승훈 예비후보는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친명 인사로 분류된다. 이승훈 예비후보는 비명계 박용진 의원 지역구(서울 강북을)에 출마했다. 경기 부천병 출마를 준비 중인 이건태 예비후보 역시 이 대표 특보 출신으로,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았던 대표적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 이건태 예비후보는 김상희 의원 지역구(경기 부천)에 출마했다. 광주 동남갑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정진욱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고, 당 대표 정무특보를 지냈다. 이 대표가 지명했던 임선숙 전 최고위원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광주 동남갑은 윤영덕 의원이 현역 의원이다. 이 밖에 감산 면제를 받은 이들도 신동근(인천 서을), 황희(서울 양천갑) 이소영(경기 의왕-과천) 등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로 출마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몇몇 인물은 감산 면제 대상에 올리기에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공관위에서 정밀 심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