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亞컵 결승 패배 9년만 설욕 황희찬 손흥민 골로 호주에 2-1 역전승 7일 0시 요르단과 4강전… 결승行 다툼
깨끗한 설욕이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년 전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호주에 되갚아주며 4강에 올랐다.
연장 전반14분 절묘한 프리킥을 성공한 손흥민(7번)이 호주 벤치 앞에서 포효하고 있다. 알와크라=뉴시스
승리의 주역은 손흥민과 황희찬. 황희찬은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은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골로 연결해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날 때쯤 호주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호주의 골망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전반 14분 절묘한 프리킥을 성공한 손흥민(7번)이 프리킥을 얻어낸 황희찬(11번)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알와크라=뉴스1
사흘 전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치러 체력적 열세가 예상됐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호주를 압박했다. 센터백 김민재가 순간적으로 역습에 가담하거나 또 다른 센터백 김영권이 키패스로 호주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전반 31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한국은 전반 42분 호주에 선제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한국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 수비가 느슨해진 순간 호주의 ‘왼발 스페셜리스트’ 크레이그 굿윈이 왼발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이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을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알와크라=뉴스1
한국의 4강 상대는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해 3위로 16강에 올랐던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1일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은 7일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알와크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