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경북 문경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유족이 고인의 근무복을 가슴에 안고 오열하고 있다. 2024.2.3/뉴스1
경북 문경 육가공업체 공장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지난 1일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27)과 故 박수훈 소방교(35)의 발인이 3일 오전 문경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동료들이 문경장례식장에서 두 소방관의 관을 들고 운구차량으로 향하자 두 어머니는 관 위로 쓰러져 “못 보낸다, 가지 마라 내 새끼”라고 오열했다.
3일 오전 경북 문경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유족이 고인의 근무복을 살펴보며 오열하고 있다. 2024.2.3/뉴스1
문경소방서를 떠나기 전 한 소방관은 유가족에게 문경소방서에 걸려 있던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를 읊었다.
1958년 미국 소방관 스모키 린이 쓴 이 시는 목숨 걸고 투입된 화재 진압 과정에서 3명의 아이를 미처 구하지 못했고 그 죄책감에 쓴 것으로 전해진다.
이 시에는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들을 돌보아주소서’라고 적혀 있다.
3일 오전 경북 문경소방서 119안전센터에서 화재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2.3/뉴스1
당시 인명 검색과 구조에 나선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는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이 치솟는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가 급속히 번진 불길에 휩싸여 고립됐다 1일 새벽 끝내 사망 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줬다.
(문경=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