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9.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전 마지막 명절인 설 연휴(9~12일)를 앞두고 동시에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다. 이들은 민생을 강조하면서 정권 지원론의 필요성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국면 전환도 시도할 예정이다.
4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방송공사(KBS)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녹화본은 설 연휴 전인 7일 방송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대담에서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면서 김 여사 의혹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이 녹화 방송 대담을 선택한 것도 최대한 정제된 발언을 통해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가 ‘몰카’라는 불법적 방식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을 설명하고, 관련 문제 재발을 막을 방안으로 제2부속실을 설치하고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29%로 전주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 30% 지지선이 무너진 것은 9개월여 만이다. 반면 부정평가는 2주 연속 63%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이 방송되는 7일 한 위원장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관훈토론회에 참석한다. 한 위원장이 기조 발언을 하고 언론인들로 구성된 패널들과 토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 전략, 경기도 재편, 선거제, 정치 개혁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당의 대응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윤 대통령과의 갈등이 불거졌던 만큼 당정 관계에 관한 입장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들과 소통해 설 연휴 밥상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이라며 “(다만 이런 노력이) 효과를 거두려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무슨 얘길 하는지 그 내용과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