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무학과 제도 강제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교수단체. /뉴스1 ⓒ News1
학과나 계열 구분 없이 대학에 입학하는 일명 ‘무전공 선발’ 학생들이 학업 중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이 일반 학과보다 최대 5배까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각 대학에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라고 요구 중인데, 대학가에선 “자칫 대학 자퇴생이 대량으로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대학별 공시를 분석한 결과 연세대 인문자연통합 무전공 학과인 글로벌인재학부는 중도탈락률이 6.2%로 집계됐다. 중도탈락은 대학생이 자퇴, 미등록 등으로 졸업을 못 하는 경우를 뜻한다.
인문계열에서 특정 과를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언더우드학부의 중도탈락률은 7.8%, 자연계열 무전공학과인 융합과학공학부(ISE)는 15.6%였다. 이는 연세대 전체 학과 중도탈락률 평균(3%)의 2~5배다.
성균관대의 경우 공학계열과 자연과학계열 무전공 학과 중도탈락률이 각각 12.4%, 14.2%로 전체 평균(3.2%)의 4배 안팎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무전공 선발로 입학한 경우 2학년에 올라가 전공을 택해야 하는데 원하는 학과에 배정받지 못한 경우 상당수가 반수를 택하고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교육부 방침에 따라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면 중도탈락하는 대학생들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