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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사망사고 내고 개부터 안은 벤츠女…“구호 조치 안 해”

입력 | 2024-02-05 09:22:00

사진=유튜브 카라큘라 미디어 캡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구호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강아지만 끌어안고 있었다는 목격담 등이 올라왔다.

앞서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을 주도적으로 추적해 공론화했던 유튜버 ‘카라큘라’는 4일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3일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20대 여성이 만취한 채 강아지를 안고 운전하다 배달 오토바이를 운행하던 50대 남성을 후미 충돌하여 사망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강아지를 안고 있으며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도 불응하다 현행범으로 체포, 연행됐다”며 “강아지를 건네 달라는 경찰관의 요청에 심한 욕설과 몸부림을 치며 맹렬히 저항하다 결국 수갑까지 차고 연행됐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경 20대 여성 A 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흰색 벤츠 차량을 몰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지난 4일 A 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한 상황이다.

특히 A 씨는 사고를 내고도 자신의 강아지를 먼저 품에 끌어안은 채 구호 조치에 제대로 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이 사고 목격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고를 내고도 개 끌어안고 앉아 있다가 경찰한테 협조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찡찡대면서 엄마랑 통화하겠다고 하더라. 몇 분간 실랑이한 후 수갑 차고 갔다”고 주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