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북콘서트를 5일 개최한다. 박 전 대통령이 이 같은 기자간담회 성격의 자리를 갖는 건 2017년 탄핵 사태로 구속된 후 처음이다. 4·10 총선을 불과 2달여 남긴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사가 그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북콘서트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연재해 왔던 중앙일보가 행사를 주관한다.
북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집필한 ‘박근혜 회고록’에 대한 소개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 겪은 정치 역정과 관련된 소회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에는 2012년 18대 대선이 치러진 이후 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과 탄핵 국면, 2022년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북콘서트에 유 변호사를 제외한 옛 ’친박’(친박근혜) 정치인이나 대구와 경북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때 ‘박근혜 키즈’로 불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3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북콘서트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에 본인의 영달을 위해 아주 안 좋은 형태로 그분을 활용하는 이들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도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2일 박 전 대통령의 72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하며 “회고록과 북콘서트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님의 진심을 읽고, 재임 중의 좋은 정책과 업적들을 다시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