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발언 논란’ 관련 자학 개그도 52세 헤일리, 트럼프 바이든 공세 지속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약진 노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을 뛰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미국 NBC 코미디쇼 ‘SNL’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정신검사’를 거론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방송된 이번 주 SNL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CNN 타운홀 미팅 콘셉트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오는 24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지역으로, 헤일리 전 대사가 약진을 노리는 곳이다.
쇼 초반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분장을 한 배우가 나와 자동차노조원, 싱글맘 등과 대화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아울러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팀 스콧 상원의원 역의 배우가 “대통령 후보 중 가장 잘생겼다”며 아부하는 모습도 나왔다.
이는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TV토론 불참을 겨냥한 질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압도적 1위 주자라는 이유로 당내 주자들 간 TV토론에 불참했고, 대신 토론 시간에 맞춰 단독 인터뷰를 내보내는 등 기행을 보였다.
트럼프역 배우는 이에 “이럴 수가! 저 여자는 1월6일 보안에 책임이 있던 낸시 펠로시!”라고 답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유세 중 1월6일 의회 난입 사태를 거론하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헤일리 전 대사로 잘못 얘기했다.
타운홀 진행자 역할을 맡은 배우는 이에 즉각 “100번째 말하지만 저 사람은 낸시 펠로시가 아니다. 니키 헤일리다”라고 지적한다. 이어 헤일리 전 대사도 “도널드 당신 괜찮은가”라며 “정신능력 검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겠다”라고 꼬집는다.
트럼프역 배우는 이런 지적에 “나는 검사를 받았고 나이가 잘 들었다. 완벽한 점수였고 그들은 내 정신이 100% 좋다고 말했다”라며 “나는 자신이 있다. 남자기 때문이다. 그게 여자가 우리 경제를 이끌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반박한다.
한편 이날 SNL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의 ‘자학 개그’도 있었다. 한 방청객이 헤일리 전 대사에게 “남북전쟁의 주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혹시 ‘S’로 시작해 ‘lavery’로 끝나는 단어(Slavery·노예제)”라고 물은 것이다.
이는 헤일리 전 대사가 과거 남북전쟁 원인을 묻는 질문에 노예제를 거론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상황을 비꼰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에 웃으면서 “그렇다. 아마도 나는 처음부터 그렇게 답해야 했을 것이다”라고 시인한다.
헤일리 전 대사는 당내 주요 경선 주자들이 모두 하차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진행된 1,2차 경선에서 모두 과반을 득표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그는 오는 24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냈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약진을 노리고 있지만, 이곳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할 경우 사실상 선거운동이 끝을 맞이하리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