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의 ‘건강지킴이’로 적극 행정 펼치는 자치구 [성북구] ‘재택의료센터’ 구내 재가 장기요양수급자 방문 [금천구] 구민 대상 ‘정신 응급입원 공공병상’ 24시간 운영
늦겨울 추위에 몸이 오그라드는 요즘, 구석구석까지 따뜻하고 꼼꼼한 행정을 펼치는 자치구들이 있다. 이들 자치구는 정부 부처 및 구내 각종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구민의 건강을 챙기는 행보로 주목받는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재택의료센터’가 재가 장기요양수급자들의 집을 방문해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구내 병원·경찰서·소방서와 협력해 금천구민만을 위한 24시간 ‘정신 응급입원 공공병상’을 운영한다.
“똑똑, 의사가 댁으로 찾아가요”
이승로 성북구청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김창오 돌봄의원 대표원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모습. 성북구 제공
성북구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인 돌봄의원(대표원장 김창오)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돌봄의원은 노인과 중증장애인을 위한 방문 의료 서비스 전문 의원으로 재택의료에 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이번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지원 대상은 관내 장기요양 재가급여 이용자 중 거동이 불편해서 재택의료가 필요하다고 의사가 판단한 자다.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의사의 방문 진료(월 1회 이상)와 간호사의 방문 간호(월 2회 이상)가 지원되며, 초기상담·포괄평가·정기적 모니터링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구는 관내 사회복지시설, 노인복지관, 동주민센터 등에 이 사업을 홍보하고, 재택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하면 재택의료센터로 연계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 사업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댁에서도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 24시간 지켜드려요
유성훈 금천구청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정신 응급입원 공공병상’ 협력자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천구 제공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은 매년 늘어나는 데 반해, 야간이나 휴일에 입원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부족한 상황. 이를 감안해 금천구는 최근 연세서울병원(원장 장혁진), 금천경찰서(서장 최진태), 금천소방서(소장 정진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천구는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해 2022년 12월 ‘금천구 정신건강 위기대응체제 구축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법적 기반을 마련했고, 올해 1월부터 연세서울병원을 ‘정신 응급입원 공공병상’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금천구는 정신질환 응급환자에게 적절한 대응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금천경찰서, 금천소방서와도 협의체를 구성했다. 구는 ‘정신 응급입원 공공병상’ 운영에 대해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금천경찰서는 위험성이 있는 정신질환자의 입원을 지정의료기관에 의뢰하며, 금천소방서는 현장에 출동해 환자를 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자세한 사항은 금천구보건소 건강증진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응해 지역사회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