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MAGA 당심 거론 "헤일리 기여자 영구 차단" 헤일리 슈퍼팩 "불에 기름 부은 발언"
미국 공화당 경선을 뛰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1월 한 달 동안 무려 220억 원이 넘는 선거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4일(현지시간) 자체 취재 결과를 토대로 헤일리 전 대사가 지난달 1650만 달러(약 220억 원)의 모금액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1170만 달러(약 156억 원)는 풀뿌리 지지자들의 모금액이라고 한다.
헤일리 전 대사는 현재 미국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서 경선에 남은 주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등은 모두 아이오와 코커스(당원투표) 이후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사퇴 압박 속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 선거캠프는 지난달 6만9274명의 신규 후원자를 모았다고 한다. 특히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적인 방해 공작 속에서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 자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지금 이 순간부터 누가 됐건 새대가리(Birdbrain)에 기여하는 이들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캠프로부터 영구적으로 차단될 것”이라고 했다.
강경 보수 중심의 ‘MAGA’ 당심을 들먹이며 사실상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지 말라고 공개 엄포를 놓은 것이다. 그러나 액시오스에 따르면 해당 발언이 나온 뒤에 오히려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한 기부가 치솟았다고 한다.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미국을 위하여’ 슈퍼팩의 마크 해리스 전략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두고 “불에 기름을 부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이 오히려 풀뿌리 지지자들을 자극했다는 의미다.
현재 헤일리 전 대사는 오는 24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냈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의 약진을 노리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해 향후 경선을 이어갈 동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