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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례 출마 사실상 무산…원희룡과 맞대결 성사될듯

입력 | 2024-02-05 16:37: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2.5/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선언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던 그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민주당은 지역구 후보만 내고, 비례대표는 범야권 비례전문 위성정당을 통해 낼 계획이라, 이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면 민주당을 탈당하고 위성정당으로 당적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 동안 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비례 출마 가능성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왔는데, 준연동형 비례제에서는 불가능하다”며 “이 대표가 탈당 시엔 당 대표직도 내려놔야 하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준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을 출마 예비후보로 공천 면접 심사에 응했으며, 선거를 앞두고 최근 사무실도 인천 계산역 인근으로 옮긴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 출마 외에 다른 선택을 고려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두 손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6. 뉴스1

국민의힘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계양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두 사람간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이 대표가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제도가 이재명 1인에 의한, 이재명 1인을 위한 것으로 타락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4일엔 출마 선언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인천 계양전통시장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인천 계양을은 국민의힘이 최근 국회의원 선거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전략공천 대상 지역이다.

야권 관계자는 “대선 이후 두 사람이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한 방안으로 막판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