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2% 증가할 때 영업益 26% 껑충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수익성 대폭 개선” ‘펙수클루·엔블로’ 신약·프리미엄 톡신 ‘나보타’ 주도 “신규 파이프라인 강화해 국가대표 헬스케어 거듭날 것”
대웅제약은 2023년 매출 1조2220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의 경영실적(개별기준)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5.8%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 등이 포진한 전문의약품(ETC)과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성장이 이끌었다. 출시 2년차를 맞은 신약 펙수클루가 성장을 주도하면서 작년 출시한 신약 엔블로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나보타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빅마켓을 중심으로 미용시장에 이어 치료시장까지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나보타의 경우 미용시장에서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규모가 큰 치료시장 진출까지 도모하고 있어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나보타의 경우 프리미엄 톡신 이미지를 쌓으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나보타 매출은 총 1470억 원이다. 이중 80%가 수출 실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최대 시장인 미국에 이어 유럽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영국과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진출한 상태다.
글로벌 미용시장에서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치료시장 진출 준비도 순항 중이다. 글로벌 치료적응증 파트너업체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는 삽화성·만성편두통, 경부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적응증에 대한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해외 시장 지속 성장과 치료적응증 진출 등에 대비해 지난해 나보타 3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해당 공장 완공 시 대웅제약 연간 나보타 생산량은 현재보다 약 260% 증가한 1800만 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수출 실적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웅제약은 작년 약 1조3600억 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에는 중국 CS파마슈티컬즈와 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에 대한 4130억 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브라질 제약사 목샤8(Mocksha8)과 엔블로의 중남미 기술수출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약 1150억 원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