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전년보다 26조원 늘어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하며 운용 자산을 200억 달러 이상 늘렸다. KIC는 지난해 미국 달러화 기준 연간 수익률이 11.6%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원-달러 환율로 환산했을 때 원화 기준 수익률은 13.5%로 집계됐다. 이로써 KIC의 운용자산(AUM)은 1894억 달러(약 244조 원)로 전년(1693억 달러)보다 201억 달러(약 26조 원) 늘었다. KIC는 2022년 연간 수익률 ―14.4%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지만 이듬해 두 자릿수 수익률로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KIC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의 78%를 전통자산에, 22%를 대체자산에 투자했다. 전통자산 전체 수익률(14.3%) 가운데 주식과 채권에서 각각 22.4%, 6.3%의 수익률을 거뒀다. 장기 투자로 이뤄지는 특성상 대체자산의 최근 5년(2019∼2023년) 연 환산 수익률은 8.6%로 나타났다.
진승호 KIC 사장은 “올해는 미국 포함 약 50개국에서 선거가 진행되며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에 가속도가 붙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정학적 여건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투자 기회를 포착하고 AI 및 반도체, 헬스케어 등 미래지향적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