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과급 작년 870%보다 줄어 회사측 “美 IRA 세액공제 성과 제외” 반발 커지자 “1분기내 개선안 마련” 현대차-기아도 ‘특별성과급’ 진통
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기아 등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기업들의 직원들이 성과급에 대한 불만 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 명이 익명으로 돈을 모아 이날부터 29일까지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트럭 전광판 항의 시위에 나선다. 트럭 전광판에는 ‘경영목표 명확하게 성과보상 공정하게’, ‘피와 땀에 부합하는 성과체계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나온다. 일부 직원들이 사측이 성과급을 산정하는 기준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서 성과급이 예상보다 줄자 반발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했지만, AMPC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1조5000억 원대로 낮아진다. 이에 올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340∼380%, 평균 362%로 책정했다. 지난해(기본급의 870%)의 절반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사측은 AMPC는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성과급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최근 노조 소식지에서 역대급 성과에 따른 특별성과급을 요구했다. 특별성과급은 연말성과급과는 다른 별도의 포상이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의 특별성과급 요구가 다른 계열사들에도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