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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역 하위 20%, 비명계 상당수” 관측에 갈등 고조

입력 | 2024-02-06 03:00:00

오늘부터 1차 경선 후보자 발표
하위 20% 통보는 설이후로 연기




더불어민주당은 5일까지 엿새간 이어진 지역구 예비후보자 면접 심사를 마무리하고 6일부터 1차 총선 경선지역 후보자를 발표한다. 본격적인 경선 모드로 돌입하게 되는 것. 당 지도부가 설 연휴 이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할 계획인 가운데 당내에선 32명에 해당하는 ‘하위 20% 평가’ 의원 명단에 비명(비이재명)계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도는 등 계파 간 전운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이날 “내일(6일)부터 험지를 중심으로 1차 경선지역 후보자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후보자 명단에 속하지 않은 후보는 자연스럽게 공천 배제(컷오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9일부터 21일까지 1차 경선지역을 대상으로 한 투표가 진행된다.

당 지도부는 당초 이번 주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를 하려 했지만 당내 반발 시점을 늦추기 위해 설 연휴 이후로 통보 시점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관계자는 “당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는데 일찍 통보해서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하위 20%에 비명계 의원이 대거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도 설 연휴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재선 의원은 “법안 발의 횟수나 당 행사 참석 등 정량 평가에서 뒤처진 게 없는데 만약 하위 명단에 내가 포함돼 있다면 친명(친이재명)이 아니란 이유로 정성평가에서 점수를 낮게 준 것”이라며 “그렇다면 당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 지도부 의원은 “지역구에서 지지율이 탄탄하거나 당내 경쟁자가 부실한 경우 하위 평가를 받더라도 충분히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이에 하위 평가 통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