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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도 받아주세요”…與 후보들, 여론조사 총력전

입력 | 2024-02-06 15:57:00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2023.6,7. 뉴스1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6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경선 여론조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당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낮은 응답률로 여론이 왜곡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왔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부터 8일까지 나흘간 여론조사 전문 기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후보별 경쟁력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성별과 연령, 거주지, 지지 정당을 물어본 뒤 후보별로 국민의힘 후보와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 중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방식이다. 마지막에 투표 의향에 대한 질문도 실시한다.

이에 예비후보들은 문자메시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전 등으로 자기 얼굴과 이름을 알리며 여론조사에 꼭 응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공천 심사의 첫 관문인 데다 100점 만점의 공천 심사 중 40점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 원외 인사 모두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예비후보 중에는 ‘여론조사 꼭 받아주세요. 2월5일 월요일부터 070.02.031로 걸려 오는 전화 꼭 받기. 꼭! 마지막까지 듣고 끊어주세요’라는 내용의 홍보 이미지를 만들어 카카오톡 프로필로 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 강동갑 예비후보로 나선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방송으로만 인사드려서 많이 아쉬웠지만, 이제는 강동 대변인이 되어 직접 강동을 위해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양천을에 출마한 함인경 변호사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총선기획단 등 당에서 했던 활동을 알리고, 도덕성과 사회 기여도로 승부를 걸려고 한다”고 했고, 서울 광진갑에서 출사표를 던진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경험 등을 내세워 지역 발전을 하려면 가장 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현역의원을 비롯한 공천 신청자들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일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다선 의원 관계자는 “02나 070으로 전화가 오다 보니까 응답률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소수 인원만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서 민심이 왜곡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후보 중 가장 선호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조사인데, 이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해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경선 여론조사는 특정 지역구에 7명의 예비후보가 나왔다면, 무작위로 순서를 배정해 ‘국민의힘 후보 ○○○은 1번, 다른 정당 후보는 2번, 잘 모르겠다는 3번’을 일곱 차례 묻는 방식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 지지자가 ‘어느 정당 소속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으로 오인, 가장 처음 나온 후보를 택할 수 있다고 한 수도권 의원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8일까지 여론조사를 마치고, 서류 심사로 부적격자를 걸러낸 뒤 설 연휴 이후인 오는 14일부터 지역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면접을 마치는 대로 단수 추천과 우선 추천, 경선 지역을 발표하고, 현역 의원 컷오프 결과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