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도중 마크롱과 28년 전 별세 미테랑 혼동
잇단 말실수로 곤욕을 치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을 혼동했다.
5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외쳤던 점을 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얼마나 오래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물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첫 사회당 출신 대통령을 역임한 미테랑은 28년 전인 1996년 별세했다. 미테랑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1981~1995년 프랑스의 대통령이었다.
백악관은 이후 정정문을 통해 미테랑의 이름에 줄을 긋고 마크롱으로 바로 잡았다.
바이든의 말실수와 건강 우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등 상대 진영에 인지력 감퇴 공격 소재를 제공했다.
올해 대선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가 논란이 될 때마다 그의 인지력에 문제가 있다며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말실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그는 올해 만 77세다.
그는 지난달 19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대선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여러 차례 혼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나는 헤일리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점에 대해서는 둘 다 동의한다: 그녀는 낸시 펠로시가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비꼬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