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저녁 노을 바라보며 바닷가에서, 눈 덮인 깊은 산속 계곡에서 노천 온천에 몸을 맡겨보세요. 구석구석 숨어 있는 일본 온천을 찾아가려면 열차여행이 최고입니다.”
“환태평양 화산대에 속해 있는 일본에는 전국에 걸쳐 약 3000곳의 온천이 있습니다. 바닷가 온천에서 탁 트인 바다의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 온천, 빨간 단풍잎이 둥실 떠 있는 늦가을의 노천 온천, 폭설이 덮인 아름다운 설경의 고원지대나 산속 깊은 계곡에서 눈이 내리는 노천 온천 등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온천이 산재해 있지요.”
그는 “교통비가 비싼 일본이지만 외국인을 위한 철도여행용 레일패스를 활용하면 구석구석에 있는 다양한 온천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은 최북단의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가고시마까지 2만여 km에 이르는 JR철도망이 깔려 있다.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총 12가지 JR패스를 판매하는데, 권역별 3일권, 5일권을 구입하면 경제적으로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도쿄에서 특급열차로 약 2시간 만에 갈 수 있는 군마현 ‘구사쓰 온천’의 경우 일본에서 20년째 최고의 온천으로 선정된 온천인데도 국내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국도는 대부분 2차로이고, 제한속도가 시속 60km라 버스로 가려면 도쿄에서 4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현지인들도 대부분 국내 패키지여행은 기차를 타고 다닙니다.”
일본 아오모리현 바닷가에 있는 고가네자키 후로후시온천. 박승우 작가 제공
온천으로 떠나는 JR열차. 박승우 작가 제공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