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점유율, 2003년 9월 이후 최대 中은 2015년 6월 20%서 반토막 ‘시총 톱10’ 美 9개… 中 2 → 0개로
미국 주요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한 금액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등에서 선도적 지위를 보유한 미 대형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과의 패권 갈등, 부동산시장 부실 등으로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강력한 규제까지 받고 있는 중국 대기업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퀵·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2일 기준 미 상장사의 시총이 51조 달러(약 6경7700조 원)에 이른다”며 “올해에만 1조4000억 달러가 늘어 세계 증시의 48.1%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반면 중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합산 규모가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그쳤다. 2015년 6월에는 이 수치가 20%를 기록했지만 채 1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기업의 시총 합계 격차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텐센트는 2020년 말엔 시총 기준 전 세계 7위 기업이었지만 현재 26위로 밀렸다. 같은 기간 알리바바도 당국의 반독점 조사 등을 겪으며 9위에서 61위로 추락했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을 비교하면 양국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2일 기준 전 세계 시총 상위 기업 10곳 중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사 아람코를 제외하면 나머지 9개가 모두 미국 기업이다. 2020년 말에는 미국 기업 7개, 중국 기업 2개, 아람코가 10대 기업에 포진했다. 이 중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모두 순위에서 사라졌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