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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英국왕, 즉위 17개월만에 “암 진단”

입력 | 2024-02-07 03:00:00

전립샘 시술중 발견, 정기치료 시작
英왕실 “암환자 도움 얻게 결과 공개”
바이든-마크롱 등 정상들 응원 전해
업무 불가능땐 윌리엄 왕세자가 대행



5일(현지 시간) 암투병 사실을 공개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지난해 10월 런던에서 연설하는 모습. 런던=AP 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76)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사실을 공개했다. 장남을 뇌암으로 떠나 보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암 치료는 절대적 용기가 필요하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도 응원을 보탰다.

영국 왕실 버킹엄궁은 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국왕이 최근 양성 전립샘 비대증 시술 과정에서 (암에 대한) 우려가 지적돼 후속 진단 테스트를 받았고 암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정기 치료를 시작했고 국왕은 평소처럼 국정 업무와 서류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치료 이후 처음으로 4일 노퍽주 샌드링엄에 있는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길에 대중에게 손을 흔들면서 웃는 모습을 보였다. 부인 커밀라 왕비도 동행했다. 버킹엄궁은 그가 암 진단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공직에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분간 대규모 공개 행사에는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킹엄궁은 그가 걸린 암의 종류, 단계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정보가 암에 걸린 전 세계 사람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결과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만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6일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왕의 암이) 다행히 조기에 발견됐다”고 안도했다. 데일리메일 또한 찰스 3세 국왕의 예후가 좋다고 보도했다.

2020년 왕실을 떠났으며 한때 아버지와도 소원했던 찰스 3세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현재 거주 중인 미국의 한 공항에서 영국으로 떠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해리 왕자가 6일 오후 영국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만약 찰스 3세 국왕의 병이 악화돼 그가 왕실 공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1937년 만들어진 ‘섭정법’에 따라 왕위 계승 1순위인 그의 장남 윌리엄 왕세자가 부친의 공식 업무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2022년 9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군주가 됐다. 2023년 5월 세계 최고령 군주로 대관식을 치렀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