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용산 대통령실서 녹화…7일 밤 10시 방영 대통령실 소개하고 질문-답변 형식 100분간 김여사 의혹 관련 첫 입장…유감 표명 가능성 명품백 수수 배경 치중하는 인상 주면 '역풍' 3대 개혁, 민생, 안보 등 국정 방향 두루 설명
윤석열 대통령은 7일 KBS와 대담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 방향을 소개하고, 최근 지지율 하락의 원인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다.
신년기자회견을 대신하는 KBS와의 대담은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이날 오후 10시부터 방영된다. 사전 녹화는 지난 4일 대통령실에서 이뤄졌다.
방송은 윤 대통령이 대담자인 KBS앵커에 대담 장소 등 대통령실 청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사는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과 발언 수위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해당 논란에 대해 ‘몰카 공작’으로 규정하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날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는 만큼 해당 논란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게 된 배경, 과정, 사후 처리 등 당시 상황을 가감없이 털어놓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 등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진심이 전달될 수 있는 사과 표명을 생략한 채 친북 성향의 종교인이 선친과의 친분을 이용해 김여사를 함정에 빠뜨리게 하려는 정치공작이라는 점 만을 부각하거나 과정 설명에 지나치게 치중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담이 신년인터뷰 취지인 만큼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 노동 연금 등 3대개혁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잦은 도발에 대한 대응 등 안보 문제나 외교분야도 대담 주제에서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사전 녹화 당시 인터뷰는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를 나눠 질문과 대답을 하는 형식이 아닌 앵커가 현안 중심으로 질문 고리를 이어가며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 첫 기자회견 이후로 신년 기자회견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로 기자회견을 대신했다. 대통령실은 KBS와의 대담 후 적절한 시기에 기자들과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