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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 지긋지긋”…생선조림 가게 운영 남편 10년간 구박한 아내 [e글e글]

입력 | 2024-02-07 06:59:00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생선조림,구이 가게를 운영하는 남성이 냄새에 민감한 아내와 갈등을 겪다가 결국 이혼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생선조림·찜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남성 A 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가 홀로 (저를) 키워 주셨다”며 “군 제대 후 어머니 몸이 안 좋아지자 어머니가 운영하던 생선가게를 이어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몸에서 생선 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A 씨는 전업주부였던 자신의 아내가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그가 퇴근해 집에 들어오면 아내는 문손잡이도 못 만지게 하고 화장실로 직행해 몸을 씻게 했다.

이외에도 A 씨의 아내는 “퇴근할 때마다 위생 장갑 끼고 도어락 열어라”, “옷을 같이 못 빨겠다”, “세탁기 하나 새로 사든, 손으로 빨든 해라” 등의 요구를 했다.

A 씨는 그런 아내 때문에 약 1년간 퇴근 후 집 근처 사우나에서 씻고 잠옷을 챙겨입고 집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취침할 때는 아내와 각방을 써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A 씨가 아내와 이혼을 결심하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A 씨는 “외식하러 가려고 차키를 챙겼는데 아내가 ‘차 의자, 핸들, 창문에서 비린내가 진동할 텐데 왜 차 타고 갈 생각을 했느냐’고 말해 일단 사과하고 택시를 탔다”고 전했다.

이후 식당에서 청국장 백반에 생선구이가 나왔고, 아내는 “‘이 지긋지긋한 비린내 좀 제발 그만 좀 맡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아내의 말에 그는 자리에서 젓가락 내려놓고 혼자 집에 왔다고 한다.

A 씨는 “내가 이렇게 살려고 한 달에 하루, 두 달에 하루 쉬면서 10년 넘게 일한 건가 싶었다”면서도 “결국 이혼 마무리하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은 “10여 년 동안 일하고 들어온 가장을 위로해 주지 못할망정 구박주면서 살아온 아내가 참 한심해 보인다”, “남편 일 존중해 주는 사람 만나시길”, “이기적인 여성과 잘 헤어졌다”, “남편의 고귀한 일을 하찮게 비하하다니 그동안 많이 괴로웠을 듯”, “잘 헤어지셨다. 앞으로 행복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