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정신영 할머니. 기사내용과 무관. /뉴스1
북한은 일본 군마현이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강제 철거한 것을 두고 “도덕도 인륜도 모르는 깡패짓과 다를 바 없다”며 연일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조선인 강제연행 피해자 유가족 협회’가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추도비 철거에 대해 “우리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우롱이며 정의와 인륜을 짓밟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안고 군마현 당국의 망동을 반인륜적인 폭거로 패륜 패덕의 극치로 준열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비나 하나 없앤다고 일본의 범죄 행적이 가리워지는 것이 아니며 전범국의 지위가 달라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추도비 강제 철거는 일제의 강제연행 범죄의 억울한 희생자들을 두 번 다시 학살하는 천추에 용서받지 못할 대죄이며 그 죄는 무엇으로써도 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마현 당국은 이제라도 이성과 분별을 되찾고 우리 강제연행 피해자들과 유가족들, 모든 관계자들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여야 하며 추도비 원상 복구에 스스로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추도비 복원을 촉구했다.
앞서 일본 군마현은 지난 2012년 추도제 행사 참가자가 “일본 정부는 강제연행의 진상규명을 성실히 하지 않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이유로 2014년 추도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다. 추도비 건립 당시 ‘정치적인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2022년 일본 최고재판소가 군마현의 처분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면서 추도비는 지난달 31일 철거됐다. 이에 북한은 전날부터 연일 추도비 강제 철거에 대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폭거”라고 비난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