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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안보리서 美 ‘보복 공습’ 강력 비판…“대선용” 주장도

입력 | 2024-02-07 11:12:00

러 대사 "현 행정부 이미지 만회하려는 욕망"
中 대사도 "미국, 전 세계에 무력 과하게 행사"
美 "비례적 대응"…관련국에 민병대 통제 압박




미국이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에서 친(親)이란 단체 공격으로 군인 3명이 사망한 데 대해 보복 공습을 개시한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공격이 불법적이었다며 국제무대에서 거세게 비판했다.

러시아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선을 의식해 이번 공습을 감행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전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미국의 보복 공습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력 규탄했다.

바실리 베넨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불법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를 또다시 저질렀다”며, 이라크와 이란 등 더 큰 적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려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보복 공습을 미국 대선과 연결 짓기도 했다. 베넨쟈 대사는 “이같이 ‘근육을 자랑하는’ 시도에서 국내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치려는 욕망이 보인다”며 “대선 캠페인이 가열되면서 국제 무대에서 현 행정부의 비참한 이미지를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욕망”이라고 공격했다.

중국도 비판에 가세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한 국가의 안보는 다른 국가 희생으로 달성될 수 없다”며, 미국이 전 세계에서 무력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관련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도 이란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군사 기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대리 민병대를 지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갈등을 이라크 영토로 가져가려 한 적 없다”며, 미국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대사도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규탄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특별정치문제 담당 대사는 이번 공습이 “필요하고 비례적이었다”며, 국제법과 자위권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고 옹호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미군을 살해한 건 용납 불가능한 일이라고 규탄하면서, 이번 공격으로 민병대 능력을 성공적으로 저하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연관 있는 국가들에 이란 지원을 받는 민병대 통제에 나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요르단 주둔 기지 ‘타워22’가 친이란 단체 무인기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 관련, 지난 2일 시리아와 이라크 85곳에 대해 보복 공습을 개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