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서 6G 및 IT, 사우디서 신도시 관련 신사업 논의하나 말레이·베트남서 스마트폰 및 배터리 투자 점검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해외 현장 경영을 위해 출국한 가운데, 이번 출장에서 어떤 신사업들을 구체화 할 지 주목된다. 사법리스크 부담을 던 만큼 이 회장이 적극 나서서 대형 인수합병(M&A) 같은 투자 행보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및 동남아시아 국가로 출국했다.
이 회장이 이번에 방문하는 중동과 동남아시아는 성장성이 커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신사업 발굴을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려는 곳이다. 이 회장은 수년 전부터 이들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왔는데, 최근 무죄 선고로 경영 족쇄를 풀면서 이번 출장을 통해 신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다.
첫 방문지인 UAE는 이 회장이 지난 2022년 10월 회장직에 오른 뒤 찾은 첫 출장지다. UAE에는 삼성물산이 참여한 한국의 첫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이 있어 이 회장이 이곳을 우선 방문할 수 있다.
특히 UAE와 6G 등 차세대 통신망·IT 신사업, 반도체 등과 관련된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이전에 UAE의 유력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만났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왕세제 당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방문해 5G와 반도체 전시관·생산라인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UAE를 방문해 삼성전자 등 중동지역 법인장들과 중장기 전략도 논의했다. 당시 그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네옴시티’ 등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논의에도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도 동행해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했다. 당시 신도시 건설과, ICT, 수소·모빌리티 등 협력 방안이 어느 정도 논의된 만큼 이번에 현지를 재방문해 사업을 구체화 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배터리, 전장과 관련된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 등이 있다. 또 동남아 최대 규모의 모바일기기 연구개발센터가 있는데 이 회장은 이 센터 준공식에 참석했을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배터리·전장 부품에 대한 투자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오는 2025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해외 신사업과 M&A에 대한 논의에 좀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경영 행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