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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굴욕…‘트럼프 불참’ 네바다 경선서 ‘지지후보 없음’에 패배

입력 | 2024-02-07 15:32:00


공화당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네바다주(州)에서 열린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이번 프라이머리는 대의원 분배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득표율 30%에 머물며 이렇다 할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공화당은 이례적으로 네바다에서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당원대회) 모두 진행하는데, 코커스에만 후보 등록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네바다에 할당된 대의원 26명을 싹쓸이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동부표준시로 7일 오전 1시10분(한국시간 오후 3시10분) 기준 공화당 네바다주 프라이머리 개표가 62% 진행된 가운데 헤일리 전 대사는 31.6%(1만6829표)의 득표율을 얻으며 2위에 머물렀다.

‘(투표용지에 기재된 후보 중) 지지후보 없음’에 표를 던진 이들은 61.8%에 달한다.

‘지지후보 없음’에 표를 던진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일 가능성이 크다. 네바다주에서는 공화당 경선이 프라이머리, 코커스 모두 진행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코커스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프라이머리에만 출마한 상태다. 네바다에 할당된 대의원 26명은 코커스를 통해 배분될 방침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네바다에서는 전통적으로 코커스를 진행했지만, 지난 2021년 제정된 주법은 두 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프라이머리를 치르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프라이머리를 채택했으나, 공화당 측에서는 코커스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논란을 불렀다.

공화당 측에서는 “코커스가 보다 투명한 지명 절차”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라이머리든 코커스든 네바다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오는 24일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하에 굳이 네바다 코커스를 고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네바다에 이어 곧 미국령 버진제도에서도 경선이 치러지지만, 전체 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또 네바다 코커스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5만5000달러(약 약 73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헤일리 전 대사 측에서는 승산 없는 게임에 캠페인 모금액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미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네바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70%를 웃돌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