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구 한 목욕탕 주변이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2023.9.1. 뉴스1
경찰이 지난해 9월 소방관 등 총 23명의 부상자를 낸 부산 목욕탕 폭발 사건 관련, 목욕탕에 폐유 수준의 기름을 제조해 납품한 유류 업자들과 목욕탕 업주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50대 목욕탕 업주 A 씨를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A 씨는 30년 넘게 노후화된 목욕탕을 운영하며 유류탱크 바닥의 구멍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누유에 따른 유증기(기름 성분이 많이 섞인 공기) 폭발로 화재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또 인화성이 강한 저품질의 연료를 제조해 A 씨에게 납품한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를 받는 40대 유류 제조업자 B 씨와 60대 납품업자 C 씨도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이 공급한 정제유는 목욕탕 보일러를 가동할 때 쓰이는 일반 경유의 반값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은 이 사고를 계기로 부산 지역 목욕탕 위험물 허가 시설 109개소를 점검한 결과 28개소에서 52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해 이 중 1명을 입건하고, 51건에 대해서는 행정명령 등의 조처를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